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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년 11월 중반 > > 아니 이럴 수가 > 이렇게 내가 일기를 안 썼던고? > > 몇 달을 그냥 넘기다니 ㅡ..ㅡ > > 그 간 정신없는 몇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긴 했지만 > 음~ > >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치과에 갔다. > 나를 반기는 건 비록 과월호지만 눈을 사로잡는 만화잡지. >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실에 들어간 다음 > 편안히 바깥 경치를 구경하는데 > > 선생님께서 장치를 떼신단다. > 엥? > 아니벌써? > > 다음달 쯤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구 있었는데 > 그게 아니였나보다. > > 장치를 떼는 건 대(?) 작업이다. > 각종 기구가 난무하고,박아 놓았던 스크류를 빼느라 > 피도나고, 이도 모~옵~시 아프다. >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 > 그리고 약 일주일 후 보정장치를 부착하기 위해 > 그 껌냄새 나는 이빨 틀도 물고 있었다. > > 앞으로 일주일 뒤부턴 약 6개월을 주야장창 끼고 있어야 할 > 맑은 색 보정기를 만나게 된다. > > 장치를 떼고 나면 모든게 다 끝인 줄 알았더니 > 어찌보면 더 중요한 과정이 버티고 있는게 아닌가? > > 그래도 철길이 모두 사라지니 칫솔이 매우 매끄럽게 나가서 > 기분이 참 좋았다. > > 동그란 거울을 들고 앞모습에 옆모습(좌 우) 뒷통수까지 > 골고루 비쳐본 후에 많이 예뻐진 입 매무새를 보고는 씨익 > 웃어 주고 일기를 쓰러 자리에 앉았다. > > 아, 밀려드는 포만감. > > 긴 여정을 잘 해왔구나. > 무섭고 어려운 과정을 씩씩하게 헤치고 > 여기까지 왔으니 참 장하다. > > 스스로에게 칭찬을 한 번 해주고, > > 그동안 이끌어 주신 선생님과 간호사 여러분께 > 감사를 드린다. > > 언제나 즐겁게 편안하게 치료해 주셔서 병원가는 길이 > 행복했습니다. > > 자아, 다시 한번 거울을 보고 웃어주고 > 사랑하는 아이에게 장치제거 기념 '뽀뽀'나 한 번 해야겠다. > > 여러분들은 장치 떼는 날 각자 알아서 뽀뽀 상대를 물색 하시라. > > 일기 끝? > > 아니 가끔 계속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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