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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휴..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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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쑤~ 작성일02-07-24 18:14 조회1,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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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되려면 아직 참 먼것 같은데, 비개인 오후의 하늘엔 유난히 잠자리떼가 활기를 치네요.
    마치 가을의 한가운데쯤에 와 있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음이 하두 답답해서 선생님께 하소연이나 할까하고 왔어요. 마땅히 이야기할만한데도 없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보면 맘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요즘은 엄마 때문에 참 힘드네요.
    모두들 이젠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것 같은데, 유독 엄마만은 더욱더 혼란스러워하고 힘겨워하시거든요.
    아버지 가신지도 어느덧 3개월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뒷수습이 잘 안돼네요.
    이것저것 정리해야 할껀 왜 그리 많은지...
    또 그 빈자리는 왜 그리 큰지...
    그래도 나름대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리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맘을 힘들게 하네요.
    몇달째 제대로 드시지도 않고, 매일같이 울기만 하시고..
    요즘은 민감함이 극치에 달했는지, 히스테리컬 한 모습에 정말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겠어요.
    오빠들이 있어도 결혼하면 남이라고, 제가 제일 편해서 그런지 유독 저만 잡고 그러시니...
    나이만 먹었지 막내로 철없이 지내오다 그 모든걸 감수하려니 벅차네요.
    전 오히려 엄마가 아버지자리까지 다 채워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음 하고 바랬는데, 역시 제가 너무 철이 없었나 봅니다.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다는건 잘 알겠는데, 엄마에게 뭘 어떻게 해 드려야 하는건지를 모르겠어요.
    속이 새까맣게 타건말건 지금까진 그냥 군소리 않고 엄마 하는대로 그냥 바라만 보고, 다 받아주고는 있는데..
    가끔은 너무 화도 나고, 지치네요.
    엄마는 완전히 어린애가 된것 같아요.
    ....정말 요즘은 잠도 안와요..이러다 엄마까지 무슨일 나는건 아닌지 불안스럽고...꼭 외줄타기 하는 그런 기분이랍니다.
    ..어제는 참다참다 못해 혼자 실컷 울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울지도 못했어요. 저라도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지 제가 울기 시작하면 우리 엄마 끝이 없거든요.

    어떻게 하는게 최선의 방법일까요?
    휴...조언좀 해주세요.
    계속 이상태로 있다가는 무슨일이 나도 날것 같습니다.

    아프네요....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