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는 언제 시작하는게 좋을까?

환자들로부터 언제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을 종종 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태가 객관적으로 나쁘다고 판단되는 고등학생
이상의  성인의 경우에는 물론 치료를 개시해도 나쁠 것이 없겠지요.

그러나 불행히도 치과에 갔다하면 환자의 나이와 관계없이 거의 90%
이상의 경우가 지금이 교정치료의 적기라는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1차 치료는 턱에 대한 교정,  2차 치료는 치열에 대한 교정이라고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어디까지 고치는 것이 1차 치료가
되는 것일까.....  의외로 2-3년 씩 교정치료를 하다가 우리 병원에
오게된 환자의 대부분은 교정치료의 시작단계에 불과한 상태에서 이미
몹시도 지쳐있는 경우가 많은 걸 느낍니다.
 
환자를 좀더 가족처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 좀더 기다렸다가 단시간에 고쳐줄 수있지는 않을
까..... 
너무나 많은 어린이들이 치열교정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을 잊지않았으면
하고 늘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교정의사이기 이전에, 자식을 너무도 사랑하신 어머니 덕분에 
특별한 충치도 없이 어린 시절 젖니 때부터 중학교까지  치과다닌 기억
밖에 없다면 이해할 수있을까요?

그래서 나를 치료해 주셨던 그 선생님들께도 말하고 싶어요.
과연 그런 방법밖에 없으셨냐고......
이제 교정의사가 되어 10년이 지나며,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좀더 기다려라, 좀더 기다려라 하며 타이르는 것을
아직도 지키고 있습니다. 진실된 치료의 적기를 위해서 말이죠.

안달이 나셨는 지 다른 곳에서 이미 치료를 시작해버리는 분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몇 년 후에는 제가 한 말이 한 번은 생각나겠지요.

이 사회에 나같은 생각을 가진 교정의사도 필요하다고 감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