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내 환자 중에 너무나 밝고 긍정적인 다영이라는 숙녀가 있다

교정치료가 지루하고 힘든데도 한번을 찌푸리거나 짜증을 낸 적도 없고

늘 얼굴을 마주치면 환하게 웃는 그 모습에 난 하루가 너무나 편하게 시작된다




그런 다영이에게는 숨기고 싶은 아픔이 있었는데

십여 년을 신부전으로 고생한 오빠가 있다는 것이다

교정하러 한동안 올 수 없을지 모른다 하더니,,,,,

벚꽃이 한창이던 이번 봄에 다영이는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 오빠에게 이식해 주었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말을 아주 좋아하는 나는

다영이의 참된 사랑과 용기에 가슴이 시리도록 감동을 받았다

무사히 이식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여 밝은 모습을 다시 보게 되길 기다린다




하물며 남을 해치면서까지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회,

그러나 결코 우리 사회는 다영이 같은 사람이 있는 한 절대 병들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교정치료하게 된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