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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김미라+교정일기 17-- 스크류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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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범연 작성일07-04-25 00:00 조회1,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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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GIF
    2001년 10월

    스크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마디로 존재감을 못느낀다. 그 만큼 몸과 동화되었단 이야기다.

    처음 심고선 이물감과 껄끄러움에 자꾸 혀로 만져 봤는데,지금은 별 느낌이 없다.

    여러분은 프랑켄슈타인의 머리를 가로질러 있는 커다란 나사를 기억하는가?

    그걸 볼 때마다 얼마나 아플까 하고 불쌍해 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

    프랑켄슈타인도 나처럼 적응이 끝났을테니 머리가 나사인지 나사가 머리인지 아마 구별이 안갈께다.



    인간의 적응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난 교정하며 절실히 느끼고 있다.

    바퀴벌레가 태고적부터 있어온 무서운 적응력 이라구? 인간이 더 무섭다.

    그러므로 스크류에 떨거 없다.



    내경우 설측이니까 입천정에 스크류를 심었다. 크기가 매우 작아서 어디다 심어도 괜찮을 듯.

    나사 머리가 조금 나와있는데 처음에 적응할 땐,깜짝 깜짝 놀랜적이있다.

    자고 났더니 나사머리가 안 만져 지는 거였다. 저절로 들어 가는건가? 하고 반나절 정도 있었더니,다시 나오는게 아닌가. 알고보니 나사는 그대론데 나사 주위 입천정이 부었던 거였다. 그렇게 양쪽 나사머리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더니 지금은 항상 나와 있다.약간.

    .

    교정 중 피곤하면 교정장치가 더 이물질처럼 느껴지는데, 그러므로 건강도 유의할 줄 알아야한다.

    어렵게 시작해놓고 하기싫은 맘이 들면 나만 손해니까 이왕 하는거 기분좋게 즐기면서 해야 되리라.일부러라도.



    윗니에 매어놓은 하얀 줄의 정체를 짐작하겠다. ´이빨사이 메꿈용´ 인것이다.

    이 사이가 자꾸 벌어 졌는데 줄을 조임으로 벌어지는게 거의 없어졌다. 전에는 원목 이쑤시게도 거의 들어갔드랬는데.



    요번에 갔을 때도 심어 놓은 스크류에 다른 장치는 안하고,대신 아랫니 철사를 독특한 걸로 갈았다.

    몇 주동안 아랫니엔 옆쪽으로 약 4cm 되는 철사를 하나더 장치해 놨었는데, 그것의 용도가 바로 아래니 가운데 6개의 올라온 이를 내리기 위함 이었다..

    올라온건 나도 알 수가 있는데, 철길의 형태가 가로로 똑바르지 않고 볼록렌즈처럼 위로 곡선형태가 되었으니 내 아랫니가 전체적으로 솟아 있다는 걸 의미 하는 것이었다.

    그 솟은 아랫니를 내리기 위해 작은 철사로 먼저 초석을 다진 다음,이번엔 아예 아랫니 내림 전문 철사로 갈아 끼웠다.

    말이 거창하지 모양만 바뀌었을 뿐이다. 한 일자로 생겼던 철사를 위를 볼록하게 만들어서 (요철의 볼록 부분을 생각하면 됨) 아래에 끼웠다. 그러면 아랫니가 더 잘 내려간다 시면서 ...



    다음엔 11월 달에 가게 될텐데 이제 추워 지겠지.

    교정일기 몇번 쓰는 동안 한해가 가고 있으니, 남은 두 달도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건강히!! 열심히!!

    선생님 간호사 언니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