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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ㅌㅌ+교정일기10--오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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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범연 작성일04-12-09 00:00 조회1,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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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5월초
    5월이다.가장 푸른달...
    오늘은 윗니를 뺐다.마취를 충분히 하기때문에 아픔은 없다.
    남는건 허전함 뿐. 며칠뒤엔 가서 윗니 뺀자리에 가짜이 ´가치´를 해주신단다.
    설측교정시엔 이뺀자리가 생각보다 횅하니까 다들´가치´를 다는가보다.
    좀 참으면 훨씬 편해질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희망을 가져본다.

    대치역까지 오는1시간 동안의 전철여행이 내겐, 아이들에게서 독립된 완전한 평온의 시간이다.
    오가고 2시간동안 책도보고,음악도듣고,사람구경도 하고...
    워낙 재밌는걸 좋아해선지 가끔은 웃낀일들이 날 덥치는것 같단 생각이들때가 있는데,
    오늘일도 그렇다.
    살다살다 ´핸드백족 아줌마´를 목격하다니, 빈자리가 나면 저어 멀리서 핸드백종류를
    우선 던진후 억척스레 자리를 탐한다는 전설의 핸드백족!
    그렇게 붐비는것도 아니고,주위에 더 연세드신 어른들도 계시건만,
    그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과 같은 아줌마 부류에 속한다는게
    어찌나 속상하고 미운지 한마디 했다.
    "아주머니, 장애인이시군요."-
    "뭐요? 멀쩡한 사람더러!"-
    "아줌마 인격장애시네요"
    그렇게 말하고 다른 칸으로 옮겼다.
    치고 빠지기 작전!!
    이런 저런꼴 보기싫음 차라도 타고 다님 좋겠지만,난 운전을 못한다
    첫째는 삭막한 도시에 나까지 가세해 매연과 교통체증을 유발하면 안된다는 애국심,
    둘째는 겁쟁이라서 무서우니까,
    셋째는 유별난 정의감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의협심 때문인데,
    남편은 네번째 성질이 더러워서 란다. 정답은 1,2,3,번이다.

    덕택에 기사두고산다.´이기사´(남편성이 이씨다.)
    아참 !이빨빼고서 대중교통 이용하는 분들은 마스크가 필수!!
    마취가 안 풀려서 입술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지라,
    양손으로 입술을 셔터처럼 내리는데다,다물어지지도 않는다.2시간 넘게... 보기 숭하다.
    저녁9시가 다돼 애들은 잘시간인데, 가수가 꿈인 7살짜리 정선이는 싸이의 춤과 랩을 마스터 한다고,
    마른몸으로 그 이상한 춤을 춰댄다.
    애들재우고 어여 입술 찜질해야지 .
    치과에다녀오면 입술이더 상해서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데,
    좋은 방법은 엣센스나 영양 크림을 듬뿍 바르고 맛사지 한후,랩으로 싸고 15분 정도 있는거다.
    이빨만 이뻐지면 뭐하나?입술이 지저분 해진다면...
    어쨋든 5월이다. 피천득님의 ´오월´로 말을 맺자.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내 나이를 세어서 무엇하리.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