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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김미라+교정일기 15 -- 그때 그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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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범연 작성일05-10-20 00:00 조회1,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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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lbangul.GIF
    2001년 8월 중반

    우와! 덥다. 8월도 중반이 지나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올해 윤달이 있었으므로 며칠 더 덥겠다. 그래도 하늘은 점점 파래지는게 가을이 옆에 대기하고 있는게 분명한가보다.
    초반에 병원에 가서 아랫니에 철사 하나 더 걸고,한 이틀 뻐근함에 고생하고 나니 적응이 돼서 괜찮다. 내 이는 튀어 나온 윗니 보다 사실은 아랫니가 복잡 난해하다 하시더니 아무래도 아랫니에 뭔가 손이 많이 간다.
    병원에 다녀와서도 일기 쓸 짬도 없이 무에 그리 바쁜지..., 큰 애가 유치원 방학을 해서 집에 있으니, 엄마를 찾는 목소리가 떠블로 양쪽에서 정신이 없다. 유쾌 상쾌 통쾌 한 애들이 둘이나 집에서 뛰어 다닌다고 생각을 해보시라. 으윽--!
    엄마는 우리 4남매를 어떻게 키우셨나 몰라.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부모가 돼 봐야 부모 심정 안다´더니 엄마 뼈마디 쑤신다는거 그게 다 우리 키우시느라 그리되신걸 내 이제 알겠다. 음- 숙연해 지누만!

    더 어렸을 때, 지금은 중학생들 중 교정하는 애들이 많아서 어찌보면 유행처럼 된 것도 같지만 80년대 초반, 그것도 상계동에선 교정이란 단어도 몰랐을 그 때, 아버지께서 교정을 권하셨다. 그 땐 나도 어지간히 유쾌 상쾌한 아이였으므로 뭔 큰 일 나는 줄 알고 며칠을 울어서 포기각서를 받아냈고,여전히 산으로 들로 놀러 다녔다.(여기서 잠깐)왠 산이냐구요? 상계동이 지금은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로 유명하지만, 예전엔 온통 밭과 과수원,뭔 활터 궁터 비닐하우스등 럴럴한 이미지였다. 단적으로말하자면 내 저금 모두 털고 엄마 졸라서 얻은 돈으로 땅 몇마지기는 살 수 있는 그런 동네여서,사람들은 모두 순박하고 학교도 여자는 상계여중, 남자는 재현중,고 밖에 없었다. 얄궂게도 아버지가 재현중의 교사셨기에 난 장난도 통쾌하게까진 못치고,적당히 까불어야 했는데 거기다 교정기 까지 하면 작업하는데 상당한 무리수가 있었으므로 결사반대에 이르렀던 거였다.가뜩이나 바로 옆에 재현중이 붙어있어서,내가 다리를 삐거나 학교기물을 약간 파괴 할 때마다 아버지가 미안한 얼굴로 오시곤 했는데,이빨때문에 더 유명해지면 안된다고 판단 하셨는지 별 말씀없이 물러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버지가 더 강경하게 교정을 하라고 권하셨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책임을 떠 넘기고 있기까지하다.
    그때, 나 어렸을 때 공부 잘해서 불려와봤으면 좋겠다시던 아버지의 교정 권유를 들었을 것을! (그래서 난 지금 나중에 후회 않기위해 교정을 한다.)

    이제 선친(돌아가신 아버지의 높임말)이 되신 아버지 속을 작작 놀래켜 드릴것을!

    동생들 코묻은 돈을 뺏어서라도 땅 좀 사놓았을것을!(이 부분은 땅을 치며 후회한다.)

    그때 그랬더라면...

    이젠 만들어 놓았던 추억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사는 나이가 된 지금은, 아이들을 기르며 또 다른 인생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음,스스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