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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김미라+교정일기 16 --오호홋홋,나 스크류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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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범연 작성일07-04-25 00:00 조회1,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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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9월 후반

    이젠 정말 가을.
    ´천고아비´라,하늘은 높고 나도 살이 찌는 계절이 왔다.
    살랑 살랑 바람과 함께,식욕도 돌아오고 풀어졌던 마음을 다잡아서 열심히 살자며 책도 읽는다. ´부자가 되는법´´투자 이렇게´등, 그러나 투자는 무슨 투자.
    조금이라도 더 저축하려면 이럴시간에 인형 눈알이라도 붙일까 하다가,결국은 식구들을 다잡는다."야.늬들 응가 하고 나서 휴지 반만 써. 물도 꼭 받아 쓰고,밝은 방 가서 놀아."
    하지만 얼마 못가 "야,늬들 똥꼬에 뭐가 아직도 있잖아.한번 더 닦아.한번 더 씻어.책은 불 켜고 봐." 소비를 더 조장하고야 만다. 엄마의 교육이 이렇게 일관성이 없어서야 한탄을 하다가도,곧장 가을 살랑살랑 바람 탓으로 돌려버린다. 남편이 뭔가 경제에 보탬되는 일 많이 했냐고 물으면, 집에서 주부노동에 애들 교육과 육아 까지 합치면,남편 월급보다도 많을꺼라고 큰 소리 치고 난 후 눈에 보이는 수입을 원한다면 내년엔 눈알 붙이기와 옷 실밥 떼기 중 더 고부가가치인 일을 하리라고 장담한다.

    저번 8월엔 웃니에 철사 말고도 맑은 색의 줄을 앞 쪽 6개 이빨에 매어 조여놨고, 오늘은 갔더니 ´스크류´를 입 천정에 심었다.
    들어는 보았는가. 스크류. 난 앞니가 토끼이빨이어서 들어가려면 많은 힘이 드는데, 그걸 어금니 혼자 감당하려면 벅차고 잘 못하면 어금니가 앞으로 쏠릴 수도 있어서,중간에 지지대 버팀목 개념으로 스크류를 심는다고 설명해 주셨다.
    마취를 하고,작은 나사를 드릴로 들들들 "그때였씀돠. 온천지가 진동하고 떠는 것이 너무 무서웠슴돠. 그것은 바로 2천 5백년 묵은 두더지가 달달달 앞발을 떠는 소리였던 거심돠." 연변 총각의 이런 마음이였다.-공포 분위긴가?
    음- 사실은 하나도 안 아팠고, 다 하고 빼버리면 자리도 쏙 메꿔지니 걱정 말라셨는데..., 그래도 내가 프랑켄쉬타인이 된 듯한 기분이..., 심기만 하고 거기다 별 다른건 안 하고 웃니 철사 더 두꺼운 걸로 갈고, 돌아오는 길에 충무로서 그만 상계행이 아닌 사당 가는걸 타버렸다.아무리 유키쿠라모토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지만 이촌 까지도 모르다가 한강지나며, 상계동에 왠 강? 헤엥~~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내 마음도 살랑살랑,
    허나 스크류는 들들들들!!
    선생님 간호사 언니들 추석 잘보내시고,건강하세요.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