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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멋대로 교정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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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희성 작성일03-03-31 10:33 조회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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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네번째 교정일기를 쓰게 되었네요.
    나이가 들수록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말은 사실인가봐요.
    생각보다 3년이라는 기간도 별로 길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 
    (장치를 했으니 ^----^ 일케 웃는 것보단 위의 것이 더 어울리죠?)
    그치만... 대신 빠르게 늙어간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는... ㅡㅡ;;;

    화요일에 치과를 다녀왔는데 6층으로 이사를 하셨더군요.
    한달전에 예약할 때 들어놓구서도 3층 문 앞 메모를 보고서야 참, 이사한다고 했었지... 싶은 생각이.
    정말 카페처럼 예쁘고 멋지더라구요.
    특히 대기실의 쇼파는 훔쳐다 제 집 거실에 두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었는데
    제가 갔던 시간에 대기자가 몇 없었던 관계로 안타깝게도 오~래 앉아 노닥거리지는 못했답니다.

    이번 과정은 간단했습니다. 철사를 좀 더 굵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브라켓에 붙이는 철사는 굵기가 5단계 정도로 점점 굵어진답니다.
    물론 철사가 굵어질 수록 이에 더 많은 힘을 가하게 되겠죠.
    브라켓 붙이면서 1단계의 철사를, 지난달에 2단계 철사로 교체를 했었는데
    이가 생각보다 잘 움직인다고 하시면서 한 단계를 건너뛰고 4단계로 넘어갔습니다.
    (흐~ 역시 전 교정체질이었나봐요,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비교적 이도 빠르게 움직인다니.)

    철사가 굵어지니까 혹시 이가 많이 아프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가르쳐주셨어요.
    철사는 형상기억합금이라서 처음 브라켓에 붙여놓으면 치아 모양대로
    삐뚤빼뚤하지만 원래의 모양을 찾아가려는 힘으로 이들이 서서히 움직이는 거잖아요.
    (예상했던 바대로... 교정은 과학의 힘이었던 것이었습니돠.)

    그런데 이 철사는 매우 독특한 소재인가봐요, 체온에 가까운 온도에서는 단단하지만
    차갑게 되어버리니까 원래의 힘을 잃고 늘어진 엿가락처럼 마음대로 휘더라구요.

    그.래.서 견디기 힘들만큼 이가 아프면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철사를 차갑게 해주면
    한결 나아진다고 설명해주셨어요.
    평소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진 않지만서두... 괜히 아프니까 투정부리는 어린아이 심정으로
    내일 아플지도 몰라...하면서 아이스크림 두통을 냉장고에 쟁여놓았는데
    훔... 갈갈이 치아를 가진 대신 타고난 교정체질인지라 역시 별로 아프지 않아서
    아이스크림들이 냉장고 안에서 울고 있습니다.
    (언젠가 먹어줄게~ 얘들아. ㅡoㅡ )

    저랑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일년 반쯤 전에 교정을 시작한 사람이 있어요.
    본인은 자신이 돌출이기 때문에 교정을 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남들이 생각하기엔 별로..? 그랬었나...? 싶은 사람이었죠.
    그런데 요즘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답니다.
    그래서 혹시 턱을 깍은 것이 아니냐, 아니면 좋은 사람이 생겨 이뻐지는 걸거라는 소문까지...

    하여간 그러면서 이제 막 교정을 시작한 저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말이죠,
    사람들이 항상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친구) 넌 얼마나 남았어?   
     (나) 3년 ㅡㅡ;;;;
    *(친구) 어머... 다들 2년쯤 계획하고도 몇달씩은 더 걸린다는데 그럼 넌 어느 세월에 끝나니? 
     (나) 몰라~ 좀 늦어지는 것까지 감안한 기간이 아닐까나?
    사실 내 치아지만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으니까. 신이 아닌다음에야 어떻게 정확히 알겠어요?


    어쨌거나... 다음 번엔 아랫니 두 개를 뽑게 된다고 하시네요.
    장치를 해놓고 뽑으면 좀 덜 그럴텐데
    장치도 안해놓구서 덜렁 뽑아버리면 좀 영구같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교정하고 있다는 직장동료는 이뽑는게 정말 힘들고 아팠다고 겁주던데
    사랑니 뽑을 때도 그렇게 크게 아프다거나 하지 않았는데 아마 괜찮겠죠?
    (음... 대체 이 끝없는 낙관주의라니...)

    아~ 간단하다고 해놓고 오늘도 영락없이 길어져버렸네요.
    선생님, 그리고 이쁜 간호사언니들... 이사하시는거 정말 힘드시죠?
    큰 것만 옮겨 제자리 찾아 놓아도 보기엔 깔끔하게 다 정리된 듯 하지만
    잔잔한 것들 다 정리되기까지 이것저것 정말 손 가는거 많더라구요.
    그래도 모두들 훨씬 더 멋진 환경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수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