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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정일기 28 - 오홀홀~ 나는 알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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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미라 작성일02-11-19 17:37 조회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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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1월 중반.

     어제는 이 곳 분당에 첫 눈이 왔다.
    첨엔 제법 소담스레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비로 바뀌어 눈을 기다리던 아이들을 실망시키고야 말았다.
     
    어른이 되면 다 그러는걸까?
    눈 때문에 질퍽거릴 일 없어서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내자신이 왜그리 우중충하게 느껴지던지.

    애들이랑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와서는, 어떤 중년의 앞치마 두른 여인이 열심히 빨간 산수유를 따고 있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 눈에 살기(?)를 띄고서.
    아니 왜 그렇게 따지말라고 붙여놓은 벽보도 무시하고, 공공의 재산을(내 재산도 된다) 함부로 훼손하는 것일까?
    내가 계속 팔짱을 끼고 노려보고 있는데도 그 앞치마 부인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 흘끔거리며 산수유를 땄다.
    아마 살기 띈 눈총을 받은 산수유라야 효험이 있다고 어디 나와라도 있나보지?

    불쌍한 산수유여, 다시는 보양식으로 이름나지 말지어다.

     그제는 정기진료를 위해 병원에 다녀왔다.
    지하철로 움직이므로 책은 필수.내겐 아이들의 수발에서 벗어나 온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꿀맛 같은 시간이기도 해서 병원가는 길은 즐겁다. 게다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빨간머리 앤'의 새로운 책이 나와서 무릎에 떡 올려놓고 있으니 입이 절로 벌어질 수 밖에.

    그 쪽 사는 친구도 치과로 불러들여 만나고, 평소에 서울에 나오기 힘든 탓에  여러 일들을 보고 가게 된다.

    음, 진료 내용을 살펴보면
    아랫니 철사를 갈았는데 그 모양이 요상하다. 보통 때의 일자형이 아니라 쬐끄만 스푼모양으로 생기게 구부려서는 두 곳의 발치 공간 쪽에 붙여놓았다.그리고 맨 끝의 브라켓을 떼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아래 앞 쪽 이를 더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라셨다. 병원에 올 때 마다 별 일 안하는 거 같아 보여도 진료진 입장에서 보면 세밀하게 해야 할 일들이 매 번 있다고 하시면서.
    그리고 정보를 하나 흘려(?) 주셨다.
    내년 초 쯤에는 병원이 지금 건물 6층으로 옮길 것이며,지금의 진료실은 그대로 냅두고 진료 대기실로 쓰실거라고.
    나는 단박에 비싼 월세 내고 지금 3층을 응접실로 쓰신다고요?하며 선생님의 금전력에 탄복을 했다.
    그래도 이제까지 오신 손님들이 의자가 좁아서 불편해 하셨으니 음악과 차가 있는 읍접실에서 편히 쉬게 하고 싶으시다고 그래서 다른 건 신경 안 쓰시기로 하셨다고...
    으음 내년엔 우리가 복층구조로 된 치과에 다니겠구만.

    이제 교정 동지들은 아셨을까나?
    내가 안 것이 무엇인지를?
    (1번;앞치마 여인네는 누구@.@ /2번;산수유가 정말 정력제??/
     3번;철사가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4번;응접실이 있는 복층구조 '고치과'$$)

    다들 신나게 내년을 기다리세. 
                               
    선생님 언니들 수고하세요.   
    건강하시구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