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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정일기 24 -오늘, 가치를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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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미라 작성일02-05-10 22:55 조회9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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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5월

     

     날씨가 따뜻하다. 이맘 때 쯤이 가장 아카시아 향이 짙을 때다.

    상계역은 요사이 지붕 보수공사를 한다고 지붕을 죄 뜯어 놔서 비가 오면 비를 맞고,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향기가 날아오면 향기를 맡고 있다.

    다행히 상계여중과 재현중의 교가에 등장하던 불암산이 역 코 앞에 있어서인지 뚫린 지붕사이로 들어오는 아카시아랑 라일락 향내가 제법 짙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휘감아 돌면서 그 어떤 향수 보다도 아름다운 향기를 온 사방에 넘치도록  풍족히 뿌려대니,  자연의 은혜에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가치(假齒), 웃니 빼낸 자리에 흉하다고 달아주신 가짜이 '가치'를 오늘 모두 갉아냈다.

    그동안 웃니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갈아내었던 가치를 이번에 모두 없애버린 것이다.

    이젠 이 뺀 자리가 거의 없어질 만큼 좁아져서 갈아낼 때 잇몸이 아플 수 있다고,  간단한 마취 후 붙였던 가치를 떼어냈다 .

    자연히 잇몸 가까이까지 의술이 펼쳐지기에 환자는 잇몸에 피도 나고 아프다.그러나 마취 후 이므로 솔직히 별로 아프진 않고 쪼매 아프다. but 치아에 대는 기계소리는 장난이 아니다.마치 건설현장에 온 듯...,  치과 기계들, 소리가 더 무섭다. 무소음 치과기계가 있음 참말로 좋겠구먼.

     

     아까, 가치를 긁어내느라 고생고생을 하시는 선생님이랑 간호사 언니를 뒤로하고 무심히도 흐르던 피아노(?) 연주곡 . 평상시 철사 갈 땐 모르겠더니만  기계소리가 난무하던 그 때는 전통가요가 목 메게 그리웠다. 특히 나훈아씨의 "울지마아~~  울긴 왜 울어허, 고까짓것 미련 때문에..."하는 그 노래가.

     

     오월은 정말 좋은 달이다. TV에서도 잼있는거 많이 해주고, 날씨도 좋고, 꽃과 나무도 푸르고,애들도 좋아하고,  다만 안된일 이라면 나는 나무향기에 좋아 죽겠는데, 신랑은 도져오는 무좀 때문에 간지러워 죽겠다는 거다.  이왕 죽을라치면 좋아 죽으면 좋으련만 , 오호 통재로고.

     

     선생님 간호사 언니들 안녕히, 홍경애 선생님 건강하시고 순산 하세요.나중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