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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멋대로 교정일기 8 -스크류 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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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희성 작성일03-04-23 12:03 조회1,0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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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대에 앉자마자 선생님께서 아픈 건 괜찮은지 물으셨어요.
    게시판에도 올리고 토욜 오후에 부랴부랴 찾아가고
    그렇게 소란을 떨어놓고도
    첨엔 무슨 말씀인지 감이 안와서 대뜸 아픈적 없는데요... 했다는;;;;;;;;;
    저라는 사람은 확실히 고통에도 둔감하고
    고통에 대한 기억력은 아예 부재한 것같은 신기한 아줌마죠?
    그래도 나름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_-V




    어제는 윗 잇몸에 스크류를 박았어요.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도 듣고 워낙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별로 겁나거나 하진 않았는데요.

    선생님께서 '사스' 박을거라고 준비를 시키시고 마스크를 하고 나타나시자
    사스, 마스크, 헉;;;;;;;;; 괴질(SARS)...?
    이것이 불길한 암시였던 것입니당.


    살짝 잇몸 마취를 하고 왼쪽 잇몸에 구멍을 뚫을 때까지는 별 일이 없었죠.
    살짝 기분이 이상했던건
    머릿 속으로 구멍이 이뿌리를 건드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 때문이었지만
    사실 하나도 느낌이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오른쪽이었는데... 살짝 마취가 풀렸기 때문인줄 알았는데
    (아마 그런 탓도 조금은 있었겠지만)
    다시 마취를 하고 나서도 깊게 파고들면 조금 아팠어요.
    못견디게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이 뿌리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위치인지라 혹시나 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답니다.
    큰 우표만한 엑스레이 필름이었는데(스탠다드라고 하시더군요.)
    금방 결과를 알 수 있더라구요.

    선생님께서는 음... 뿌리랑 한~~참 먼데... 하셨지만
    그래도 스크류에 힘을 주거나 하면 역시 아팠기 때문에
    그냥 뽑아버리고 그 자리가 아물면 다시 박거나
    정안되면 다른 자리에 박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프게 교정하는 걸 싫어하시니까요.
    그럼 교정과정을 즐길 수 없잖아요.

    그런 모습 뵈면 선생님이 꼭 예술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선, 한 선 아주 신중하게 작품을 완성해 가는 그런 화가말이예요.



    하여간... 잇몸에 괜히 구멍만 휑하니 뚫렸네요.
    (사실 확인 안해봐서 정말로 뚫렸는지는 모름 ㅡㅡ;;;;;;)


    참! 그리고 윗니의 철사를 조금 더 굵은 걸로 바꿨는데
    눈으로 봐도 전번것보다 더 굵어뵈지 않고 전혀 아프거나 하지도 않네요.
    혹시 같은 사이즈 아닌가요? (흐~ 농담)


    어제는 진료 의자에 기다리며 누워있는 시간보다는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던 관계로
    이런 저런 사람들이랑 기계들을 두리번 두리번 구경했는데
    이제 교정과정은 다 끝나고 보정기를 맞춘 어느 여학생
    (흐미~ 부러운거)
    그리고 그 여학생의 투명 보정기가 가장 인상깊었답니다.
    저는 아~~~~~~~직 멀었지만 나중에 끝날 때쯤이면 저도 그렇게
    치아가 예뻐지겠죠?

    얼른 그런 날이 오면 좋겠지만...
    일단은 사진찍어도 너무 어색하게 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앞니가 들어가면 좋겠네요.
    올 연말쯤은 그럴래나?
    (매년 찍어야하는 졸업사진이 너무나 걱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