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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멋대로 교정일기 19 - 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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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희성 작성일06-02-11 01:32 조회1,0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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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랑 마지막 이야기 하나가 남았는데 정말 오래 밀려놓았네요.
    제가 따로 적어놓은 걸 찾아보니 2005년 5월 중순에 끝났거든요. ^^;;;


    이제는 다 되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얼마나 놀랍고도 기뻤는지 모르겠어요.
    한 두 번은 더 있다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교정기를 떼게 되었으니까요.
    철사를 끊어내고, 이에 붙어있던 투명한 고정장치도 뚝뚝 떼어내고
    (생각보다 그 녀석이 쉽게 떨어져서 놀랐답니다.
    꼭 붙어있어서 당기면 이도 아플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전혀 그렇짆 않더라구요.)
    어금니 반지도 쑥 뽑았지요.

    그리고 이에 붙어있는 굳어버린 접착제를 위잉~ 갈아내구요.

    교정기가 없는 내 입 안을 잊었었나봐요.
    입술 안쪽에 교정기가 아니라 잇몸이 먼저 닿는 느낌이
    묘하게 미끌거리고 낯설어서 계속 혀로 만져보았더랬지요.


    유지장치를 만들기 위해서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 치아본을 떴듯이 다시 본을 떴어요.
    앞, 옆 모습도 다시 사진으로 찍구요.

    그리고 일주일쯤 있다가 유지장치 받으러 병원엘 갔었는데
    처음 내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참 많이 달라져있는 걸 치아본이랑 사진으로 알 수 있었어요.
    좀 더 일찍 교정을 했으면 좋았을걸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들더라구요.

    선생님, 혹시 교정 전후 사진 저한테 메일로 보내주심 안되나요?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자랑하려구요.
    얼마 전에 동창회 갔더니만 한 친구가 저한테 쌍꺼풀 성형했냐고 묻더라구요, 아마 예뻐졌는데 정확히 어디가 달라졌는지 몰라 그랬나봐요. ^^;;)


    워낙 돌출에 뻐드렁니였던데다, 중간에 출산도 하고해서 여유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교정이 끝나버렸네요.


    지금도 열심히 유지장치 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말을 해야하는 직업이고 하다보니 발음도 어눌하고 해서 아무래도 낮엔 잘 안끼게 되더라구요.
    게다 20개월 가까이 모유수유하느라 종일 먹을 걸 입에 달고 살아서(안해보신 분들 모르실거예요, 얼마나 배가 고픈지;;;) 더 그렇기도 했지요.

    교정기를 하고 있을 땐 엄청 모범적이었는데 끝나자 마자 시험 끝난 학생마냥 해이해졌다고나 할까?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는데 힘들지 않게 늘 세심히 살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스탭 여러분 언제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따뜻한 병원 만들어주세요.